고려말 유교사상이 국가의 지도적 이념으로 등장한 이후 유교는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정신적 지배사상이었다.

오늘날에 와서도 유교는 한민족의 의식내부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흔히 우리는 유교사상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관념론이 아니냐
는 의문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같은 우려는 피상적인 분석일 뿐이다.

오히려 유교는 현실세계를 지향하는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이이나 정도전, 정약용의 사상이 그렇다.

유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사상을 살펴보는 일은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치유하는데도 긍정적으로 활용될수 있다.

사람들은 유교때문에 조선시대가 관념적 논쟁으로 세월을 보낸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곤 한다.

그러나 그리스철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세계의 본질만을 염두에
둔 관념적 논쟁은 아니었다.

현실의 구체적 실천방법과 연결된 것이었다.

주기론을 주창한 이이는 실용적 결과를 중시했다.

이이가 민생 군사 교육 등 많은 분야에 걸쳐 개혁정책을 실현하려 했음은
이를 입증한다.

실학자 정약용은 구체적 사회관계의 변혁을 추구했다.

군주의 권력은 그 근본이 백성에 기반을 둔 것임을 이론적으로 밝혀 냈다.

양반의 생산참여, 신분제 모순비판, 경자유전 원칙에 입각한 여전제주창,
과학기술의 적극적 활용에 대한 주창 등은 그의 실천적 사상의 결과였다.

이렇듯 유교는 조선시대에만 통용되던 덕목이라기 보다는 현대사회에서도
얼마든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실전 >

전통적인 유교사상이 현대산업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현대사회에서
유교사상이 갖는 의의를 서술하시오.

문의 : 노환기/한국논리.논술협회장(02-3453-3133)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