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다"는게 빅딜에 대한 5대 그룹의 공식 반응이다.

일부 이름이 거론된 기업의 경우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이롭다면 과감한 빅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는 조심스런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대의 공식반응은 "그룹내 해당기업이 없다"는 것.

이계안 현대경영전략팀 부사장은 "빅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으며 더욱이 현대전자가 빅딜 대상이라는 소문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는 매각 합병 분리 청산 등 구조조정에 주력할 뿐 빅딜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자동차사업과 관련, 기아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처리방침이 확정된
후에 입장을 정리한다는 종전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다른 회사와 바꿀만한 사업이 없어 빅딜 대상이 안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기업을 무조건 외국에 파는 것이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는 김우중회장의 최근 발언을 인용, "국내 기업끼리의 업종 교환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추진하는 것이 옳다"며 빅딜논의를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LG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LG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해서 당연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실제로 있지도 않는 일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유포될 경우 해당기업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SK는 내놓을 업종이 마땅치 않아 5대그룹간 빅딜과는 거의 무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력업체인 SK(주)와 SK텔레콤 이외의 계열사들은 규모가 크지 않아 빅딜
대상에 포함될만한 업체가 없다는 것.

그렇다고 정부가 SK(주)와 SK텔레콤을 빅딜대상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