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심상찮다.

지난 94년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해온 브라질이 재정적자와 경상적자의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인해 통화가치가 급전직하다.

통화위기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유지하고 있는 고금리는 브라질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

급기야는 10일 미국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브라질의 장기전망을 "안정적
(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떨어트렸다.

브라질의 채권과 은행예금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상파울로 증시도 즉각 흔들렸다.

대표지수인 보베스파지수가 1.6% 떨어졌다.

브라질의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도 없지않지만 비관론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GDP대비 6.5%에 달해 있다.

경상수지 적자도 5%대에 근접해 위험수위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위기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리를
월 1.58%에서 3.05%로 1백% 인상해 생산과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정부는 긴축정책을 더 강화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3.3%
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1.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1.1%로 추락했다.

물론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메릴린치의 남미애널리스트인 알리샤 듀란은 "브라질의 무역수지가 6월들어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말쯤 되면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증시하락 폭도 그리 크지 않으며 뉴욕채권시장에서 브라질채권의 값이
올랐다는 점도 강조한다.

하지만 그도 "유동적"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만일 브라질에 이상이 생기면 남미는 통채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 장규호 기자 ghch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