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국보급 동아시아
지도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중국자료실에 보관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 한영우(국사학) 교수는 9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한국본
여지도"로 명명된 이 지도는 시기적으로 현재 남아있는 국내 동아시아지도
가운데 1573년 제작된 화동고지도와 1747년 제작된 천하여지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 지도는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
3백여권과 함께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로 1백90cm, 세로 1백80cm 크기의
비단에 조선 명 일본 등 17세기 동아시아 전체를 붓으로 채색 필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도에는 특히 명나라의 13성 1천1백7현과 조선의 8도 3백60여개 군,
현 등 동아시아 각국의 행정구역도 세밀히 정리돼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