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홍콩에서도 경제위축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로 당초 올해 최소 2.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수정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홍콩도 실업률이 치솟고 3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2.4분기 경제 지표들이 나오는대로
올해 성장 목표를 재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장 목표가 얼마나 하향조정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2.5-4.5%의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리처드 후 재무장관도 지난주 의회에서 경기침체가 확인될 경우
과세유예 및 인프라사업 확대 등 긴급 부양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셴룽(이현용) 부총리는 이와 관련, 금융개방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기관
합병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또 은행수지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부터 지급준비율
(현행 18%)을 끌어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특별행정구 고위 관리는 아시아위기로 홍콩이 98-99년도 재정을
적자편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위기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데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공공지출이 증가하는 바람에 재정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실업률이 지난 13년 사이 최고 수준인 3.9%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성장율이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2%를 기록한데 이어 2.4분기에도
성장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