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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외국은행 자금제공 대가 연 20% 수익률 무리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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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은행들에 대해 일부 외국은행들이
    자금제공 대가로 연 20%의 수익률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금융 관례상 있을 수 없는 경우이나 국내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
    의 "구체적인 자구계획제출" 지시에 쫓겨 이마저도 솔깃해 하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과 자본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8일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은행이 국내은행에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연 20%의 수익률은 현재 국내정기예금 금리(연 16-연 1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외국 금융기관들은 CB(전환사채) 발행을 원하는 국내은행에 대해
    주식전환가격을 싯가 아닌 액면가로 하되 연 20% 수준의 이자를 보장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국제부장은 "환율리스크에다 국내은행의 향후 수익성도
    불투명해 외국인입장에서도 투자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률 보장얘기가 흘러다니다보니 다른 협상에서 마저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자조달이 마치 가장 좋은 자구책으로 간주되는 상황
    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생긴다"며 "외국자본을 무분별하게 유치하는 것은
    결국 해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중에선 현재 국민 장기신용은행을 비롯, 조흥 상업 한일 등 대형
    은행들이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미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3천5백억원을 유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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