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이후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정부에서 공식 발표
하는 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중교통요금과 라면 등 1백54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물가는 1년간 11.9%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작년 5월에 비해 8.2%가 상승했다는 정부의
공식발표와는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아이스캔디가 77.1%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껌(71.0%) 설탕(69.8%) 세탁비누 (67.6%) 분말커피 (61.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식용유(60.6%) 밀가루 (60.1%) 감자(55.6%) 마늘(48.5%) 등 식료품도
크게 올랐다.

월 1회 이상 구입하는 58개 품목의 가격동향을 파악한 "구입빈도별지수"는
무려 14.3%가 치솟아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공식물가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 과일 어개류 등 식생활과 관련된 47개 신선식품을 골라 조사한
"신선식품지수"는 소비자물가보다 2.7%포인트가 높은 10.9%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