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가격을 안정시키기위해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반
도체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일주일간 라인을 세우기는 현대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번째다.

이들 두회사와 함께 LG반도체도 이달말께 일주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할 예정
이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감산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8일 삼성전자는 기흥과 온양공장의 메모리 라인을 일주일간 세우기로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 외에 비메모리 라인도 납기가 임박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동
을 중단키로해 이번 감산은 규모와 범위에서 국내 반도체 사상 최대라고 삼
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6메가D램과 64메가 D램을 각각 월 1천9백만개와 1천만개
씩 생산하고있다.

따라서 이번 감산으로 16메가D램은 4백75만개, 64메가D램은 2백50만개정도
공급이 줄어든다.

삼성 관계자는 "가격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감산
후 가격회복 상황을 지켜본 뒤 7월에 라인가동을 다시 중단하는 계획도 세워
놓고있다"고 말했다.

LG반도체는 거래처의 밀린 주문을 처리하는대로 이달 하순쯤 일주일정도 청
주와 구미공장을 휴무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까지 감산을 실시하면 국내업체들의 6월 생산은 전달에 비해 25%
정도 줄어들게 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반도체중에서도 64메가 D램의 경우 우리업체들이
세계시장을 50%를 장악하고 있어 국내 3사의 감산이 가격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일본업체들이다.

로이터통신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올해 생산계획 자체를 보수적
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감산을 고려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업체들도 가격안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있는만큼 조만간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주대영 연구위원은 "국내업체들의 감산만으로는 가격안정에
한계가 있다"며 일본업체들이 참여여부가 가격안정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