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계경제 기상도에 "서고-동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세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일본등 아시아 국가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진단은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주요 선진국의 98년 1.4분기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분기중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4.8%의 높은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독일은 마르크화 약세에 힘입어 4.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90년 10월 통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2.4%와 2%의 안정적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의 1.4분기 GDP실적은 마이너스 1.6%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과 독일의 경우 아시아 외환위기 파장으로 2.4분기부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금융위기에 완충역할을 해야 할 일본 경제는 올해 1% 미만의 저성장
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