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부동산 투자가인 도널드 트럼프 회장은 "한국에는 살만한
기업과 부동산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 초청으로 3일 방한, 옥포조선소 등을 둘러보고 7일 떠났다.

트럼프 회장은 지난 6일 김우중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대우개발회장의
초대를 받아 대우의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친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골프장에 대해선 "7.5배나 중과세를 한다면 누가 투자하겠느냐"며
"아무리 한국의 골프장이 좋아도 투자할 외국인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장이 많고 골프장을 팔려는 기업도 많지만
과도한 세금이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한국내 호텔과 골프장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도니스 골프장이나 대우에 대한 투자계획은.

"아도니스는 세계 수준의 골프장임에 틀림없다.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세금부담이 너무 커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투자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한국에는 대우를 비롯해 투자할 만한 기업이 많은 것 같다"

-호텔이나 카지노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투자여부는 아직 결정된게 없다.

협력 관계에 있는 대우를 통해 정보를 더 수집해 봐야겠다.

현재 한국 부동산 가격이 싸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현 상황은 미국이 지난 90년대초 처했던 환경과 비슷한 것 같다.

미국은 몇년 만에 이전보다 더 큰 발전을 이뤘다.

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는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의
잠재력을 볼 때 조만간 위기를 극복하고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방한기간중 성과를 올린게 있다면.

"옥포 대우조선소를 방문해 마음에 드는 구축함 1척을 구매키로 결정했다.

요트로 쓸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한국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나라라는 것을 확인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대우와 손잡고 한국내 부동산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