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달라진다] (13) 3부 : 바뀌는 생활패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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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품 전성시대 ]]
"새것은 노, 중고품은 예스"
천대받던 중고품이 IMF이후 귀하신 몸이 됐다.
바야흐로 "중고품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
분수 모르고 새것만 찾던 습성이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차고세일, 벼룩시장, 마당세일, 태그세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품 매매시장이다.
이런 중고품시장이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IMF이후 중고품 활용붐이 번지면서 전국적 판매망을 구축한 단체들까지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와 YMCA녹색가게.
이중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는 현재 서울 22개소를 포함 전국에 1백18개의
재활용센터를 운영중이다.
초창기 주부에 한정되던 고객층도 이제는 어린이부터 중.고생 노인층까지
넓어졌다.
올해초 결혼한 김영란(30.여)씨.
알뜰혼수를 하기로 신랑과 의견일치를 본 김씨는 재활용센터를 이용,
9백만원가량을 절약했다.
김씨가 재활용센터에서 침대에서부터 냉장고 세탁기 장롱 가스레인지 TV
등을 구입하는데 들인 비용은 단돈 1백만원.
새상품을 살 경우 1천만원은 족히 들었을 거라는게 김씨의 계산.
김씨는 "혼수를 중고품으로 하려니 다소 찜찜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아낀
혼수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저금통장을 볼 때마다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재활용협의회 김태용(70) 사무처장은 "올들어 재활용센터를 찾아 아예
중고혼수를 한 트럭 가득 구입해 싣고가는 신혼부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YMCA녹색가게도 IMF이후 30개가 새로 생겼다.
현재 서울 9곳을 비롯 전국에 34개가 영업중.
은평 녹색가게의 경우 하루평균 1백명가량이 찾아올 정도로 탄탄한 자리를
잡았다.
YMCA 변선희 사무국장은 "중고품구입이 알뜰구매가 될뿐 아니라 환경보호
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상 소비패턴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를 비롯 각 지자체들도 중고품붐이 일면서 너나없이 재활용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상설알뜰장만 21개소에 이른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망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중고품시장도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80년대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헌책방들도 호황이다.
한창때 1백35개까지 달하다 90년대 들어 39개로 급감했던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몰리는 손님들로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곳에서 3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배동근(62) 유림사 사장은
"새책 대신 헌책 먼저 찾는 초.중.고생들이 몰려들면서 올들어 매출이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쓰던 가구를 새것처럼 수선해주는 이른바 "리폼업체"들도 호기를 맞기는
마찬가지.
헌가구를 새단장해 다시 쓰는 주부들이 늘면서 몇년전까지 10곳도 채
안되던 리폼업체수가 지금은 수백개를 헤아린다.
리폼전문업체인 리빙터치의 서상민(43) 사장은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고품시대가 본격화되자 그동안 고가 신상품만 팔던 백화점들도 중고품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서현킴스아울렛의 경우 하루평균 3백~4백여점씩의 중고품이
거래될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다.
IMF가 낳은 대표적인 신조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쓴다의 준말)".
"아나바다"가 최근 신조어가 아닌 오래된 일상용어였던들 우리사회가
요즘처럼 맥없이 무너졌을까.
< 류성 기자 star@ >
[ 특별취재반 ]
<>김형철 사회1부장(반장)
<>강현철 <>안상욱 <>김광현 <>강은구 <>정태웅 <>김재창 <>이심기
<>양준영 <>송태형 <>김용준 <>류성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
"새것은 노, 중고품은 예스"
천대받던 중고품이 IMF이후 귀하신 몸이 됐다.
바야흐로 "중고품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
분수 모르고 새것만 찾던 습성이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차고세일, 벼룩시장, 마당세일, 태그세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품 매매시장이다.
이런 중고품시장이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IMF이후 중고품 활용붐이 번지면서 전국적 판매망을 구축한 단체들까지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와 YMCA녹색가게.
이중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는 현재 서울 22개소를 포함 전국에 1백18개의
재활용센터를 운영중이다.
초창기 주부에 한정되던 고객층도 이제는 어린이부터 중.고생 노인층까지
넓어졌다.
올해초 결혼한 김영란(30.여)씨.
알뜰혼수를 하기로 신랑과 의견일치를 본 김씨는 재활용센터를 이용,
9백만원가량을 절약했다.
김씨가 재활용센터에서 침대에서부터 냉장고 세탁기 장롱 가스레인지 TV
등을 구입하는데 들인 비용은 단돈 1백만원.
새상품을 살 경우 1천만원은 족히 들었을 거라는게 김씨의 계산.
김씨는 "혼수를 중고품으로 하려니 다소 찜찜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아낀
혼수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저금통장을 볼 때마다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재활용협의회 김태용(70) 사무처장은 "올들어 재활용센터를 찾아 아예
중고혼수를 한 트럭 가득 구입해 싣고가는 신혼부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YMCA녹색가게도 IMF이후 30개가 새로 생겼다.
현재 서울 9곳을 비롯 전국에 34개가 영업중.
은평 녹색가게의 경우 하루평균 1백명가량이 찾아올 정도로 탄탄한 자리를
잡았다.
YMCA 변선희 사무국장은 "중고품구입이 알뜰구매가 될뿐 아니라 환경보호
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상 소비패턴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를 비롯 각 지자체들도 중고품붐이 일면서 너나없이 재활용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상설알뜰장만 21개소에 이른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망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중고품시장도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80년대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헌책방들도 호황이다.
한창때 1백35개까지 달하다 90년대 들어 39개로 급감했던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몰리는 손님들로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곳에서 3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배동근(62) 유림사 사장은
"새책 대신 헌책 먼저 찾는 초.중.고생들이 몰려들면서 올들어 매출이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쓰던 가구를 새것처럼 수선해주는 이른바 "리폼업체"들도 호기를 맞기는
마찬가지.
헌가구를 새단장해 다시 쓰는 주부들이 늘면서 몇년전까지 10곳도 채
안되던 리폼업체수가 지금은 수백개를 헤아린다.
리폼전문업체인 리빙터치의 서상민(43) 사장은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고품시대가 본격화되자 그동안 고가 신상품만 팔던 백화점들도 중고품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서현킴스아울렛의 경우 하루평균 3백~4백여점씩의 중고품이
거래될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다.
IMF가 낳은 대표적인 신조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쓴다의 준말)".
"아나바다"가 최근 신조어가 아닌 오래된 일상용어였던들 우리사회가
요즘처럼 맥없이 무너졌을까.
< 류성 기자 star@ >
[ 특별취재반 ]
<>김형철 사회1부장(반장)
<>강현철 <>안상욱 <>김광현 <>강은구 <>정태웅 <>김재창 <>이심기
<>양준영 <>송태형 <>김용준 <>류성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