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인 동남은행과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간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흥은행이 이사회에서 합병추진을 의결하는 등 빠르면 이번주중 은행간
합병이 성사될 전망이다.

허한도 동남은행장은 지난주말 부점장 정례회의석상에서 "경남은행과의
합병관계는 순조롭게 진행돼 가고 있으며 큰 흐름은 이미 확정된 상태이고
세부적인 후속절차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동남은행 관계자는 "합병에 관한 두 은행의 구체적인 합의내용이
이번주초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시행과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조기매듭방침에
따라 현재 두 은행이 조기합병에 대한 의사를 이미 교환한 상태"라며
"두은행의 노조와 종업원들도 합병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남은행도 "합병후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예상돼 지역내 대주주를
포함한 주요주주와 협의를 가지고 있다"며 "사실상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로 봐도 된다"고 공식견해를 밝혔다.

경남은행은 합병후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 <>합병시
증자참여 <>부실채권 매입 <>유동성지원 등 7천억원을 대줄 것을 요청한
상태인데 정부가 난색을 표함에 따라 절반가량으로 축소, 재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이르면 이번주내에 경남은행이 확대이사회를 통해 합병결의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외국자본과의 합작보다는 합병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조흥은행은 이미 합병대상은행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주택은행및 신한은행이 제1의 대상으로 얘기되고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보람은행간 합병논의도 국제금융공사(IFC)의 이사회가
끝나는 9일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부산은행도 경남은행이 부산은행과 유사한 영업권망을 가지고 있고
양은행 모두 재무상태가 건전해 합병시 우량지방은행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합병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