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캐나다등 3개국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들간 중국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시장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CDMA시장은 연 30억달러로 우선 규모가 엄청나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단일국가로는 지구촌 최대 통신시장이라는 자국의
입지를 활용, 업체간 경쟁을 부추키고 있어 각국 통신업체간 경쟁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CDMA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의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등 장비제조회사와 SK텔레콤 신세기통신등 통신서비스회사.

지난해 3월 상하이지역 시범서비스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CDMA단말기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은 중국당국이 CDMA방식을 이동통신의 주력시스템으로 육성할 것으로
판단, 톈진지역 등의 추가 시범지역에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지난해초 중국 CDMA시장에 뛰어든 현대전자는 중국 내륙지역 대도시의
시스템구축과 운용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3개 도시의 사업타당성을
검토중이다.

현대는 지난 5월부터 베이징에서 CDMA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중국신식산업부 연합통신공사등과 광조우지역 제2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상용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중국에 30여명의
전담팀을 파견해 교두보 구축에 나섰다.

한국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모토롤라 에릭슨 노키아등 서구의 통신업체들을
견제하기위해 한국의 CDMA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이점을
이용해 중국 CDMA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롤라(미국) 루슨트 테크놀러지(미국) 노던텔레콤(캐나다)등의
추격도 빨라졌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선두업체중 하나인 모토롤라는 베이징지역
CDMA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국무원과 군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모토롤라는 중국내에만 7백여명의 상주인원을 둘 정도로 중국시장에
애착을 갖고 있다.

광조우지역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루슨트 테크놀러지는 중국시장 진출이
늦은 약점을 만회하기위해 중국 국유기업들과 합작으로 통신장비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안지역의 시범업체로 선정된 노던텔레콤도 중국 이동통신기술자를
본국으로 데려가 교육을 시키거나 신규 시범지역의 발굴에 나섰다.

중국은 향후 5년동안에 통신분야에 6백억달러를 들여 현재 4% 수준대인
전화보급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아날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을 이동통신분야의 주력 시스템으로
사용해온 중국당국은 지난 96년부터 CDMA방식을 국가복수표준으로 채택했고
그해 7월엔 베이징과 상하이 광조우 시안등 4개 대도시를 시범서비스
지역으로 확정했다.

올하반기부터 이들 4개지역에서 상용서비스가 개시된다.

중국은 지난해 이동통신 및 단말기 시장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향후 10여년 이상 연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이동통신주파수는 정부와 군(인민해방군)이 공동으로 관장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