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의 불참속에 대통령 자문기구인 제2기노사정위원회(위원장 김원기)가
3일 서울 여의도 위원회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제 등 쟁점사항에
대해 정부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해 노사정위에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상견례를 겸한 첫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방안및 과제
선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원기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 각 주체의 신뢰와 공정한 고통
분담, 국난극복이라는 공통목표를 통해 사회협약기구로서의 노사정위원회가
공동체의 이익을 실현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 김창성 경총회장, 이규성
재경부장관, 이기호 노동부장관, 한상진 서울대교수 등 노.사.정.공익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이에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기 노사정위에서 활동할
노사정 및 정당.공익대표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국난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부 노동계에서 고용관련 합의사항을 뒤집으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2일 오후부터 진행된 정부와의 철야 막후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는 그러나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민노총을 제2기 노사정위에 동참
시키기 위한 협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
재논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 쟁점사항에 대해 정부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이들조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