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우량은행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5일이후 연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의 합병움직임 등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매도공세가 더
심해졌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쏟아낸 우량은행주들을 꾸준히 사들여
양측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하다.

<>우량은행주 팔자행진 =주택 신한 국민 외환은행 등 내로라하는 우량은행주
들이 외국인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에도 외국인은 신한은행(37억원) 국민은행(33억원) 주택은행
(30억원) 외환은행(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주택은행 국민은행은 3일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랐다.

구조조정이 호재로 작용할 법도한데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이틀동안 국민은행을 61억원어치나 순매수한 것을
비롯, 신한은행(33억원) 주택은행(33억원) 하나은행(24억원) 외환은행
(20억원)을 사들였다.

<>왜 파나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 이유는 몇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주택은행 국민은행의 경우 우선 최근의 유상증자때문이다.

신주를 받은 외국인들이 그만큼 기존 보유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IMF시대로 들어서면서 개인들의 파산이 늘어나 부실채권이 증가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소매금융에 강한 두 은행의 피해가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은행 구조조정 방향이 우량은행에다 부실은행을
합병시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같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LG증권의 허연 과장은 "외국인들은 부실채권 등 부실부문을 말끔히 씻어낸
우량은행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데 부실은행을 합병할 경우 부실채권 등을
함께 떠안아야 하고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자산을 떨어버리고 우량자산만 흡수하는 P&A 합병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조사역도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않는한 은행권이
합병 등 구조조정을 거친다해도 은행권전반의 부실채권처리문제가 여전히
남게돼 외국인들이 이들 우량은행주마저 매도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SBC워버그의 김경식 영업담당이사도 "선도은행이 되고 우량은행간의 합병이
성사된다 해도 향후 다른 부실은행을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외국인들사이에 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영업담당이사는 "국민은행 주택은행의 경우
외국인들이 이들 은행의 해외DR을 헐값에 사서 원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탈때마다 바꾼 원주를 매도, 매매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전망 =우량은행주의 경우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피합병되는 은행들의 경우 감자조치 등으로 주가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