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이날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을 호소하는 한편 막판 불법 탈법선거
감시 활동에 주력했다.

또 투개표에 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혼전지역인 강원도에 박구일 사무총장 한영수 부총재
등 핵심 당직자들을 대거 출동시켜 한호선 후보의 득표활동을 지원토록 한뒤,
자신은 지역구인 포항으로 내려가 박기환 포항시장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박준규 최고고문은 이날 오전 자민련 마포당사에서 열린 "공정선거 촉구와
온국민 투표참여를 위한 국민회의.자민련 공동기자회견"에서 박총재를
대신해 참석, 이번 선거에서 여권이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고문은 "이번 선거가 새정부 국정개혁작업에 발목을 잡는 한나라당이
자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은 3~4곳
건지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고문은 이어"지난 60년대초 3.15 부정선거를 일으켰던 자유당에 내린
심판보다 환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정당간 공조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며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민회의 자민련간 여권공조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문화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으나 지역감정과 인신공격 등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렸다는 점을 아쉬워 했다.

박 고문은 이어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정계개편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고, 우선은 개별 입당 형식으로 그 규모는 20~30명이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