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개막(10일)을 앞두고 기업들의 "16강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자사 제품을 산 고객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겠다는 것.

일부 회사는 물건이 아니라 아예 현금을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가전 메이커들은 16강에 진출할 경우 대형 TV를 산 고객에게 20인치짜리
TV를 하나 더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도 대상이다.

에어컨을 사면 에어컨을 하나 더 주겠다는 회사도 있다.

자동차메이커는 1년치 주유권, 컴퓨터회사는 컬러프린터...기발한
아이디어들이다.

더 관심을 끄는 쪽은 현금이다.

센츄리에어컨은 에어컨을 할인판매하면서도 12일까지 에어컨을 사면 16강
진입이 결정나는대로 1백32만원 상당의 정수기나 현금 1백만원을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신도리코는 복사기 구입가의 50%를, 범한여행사는 여행비용의 전액을
환불해줄 계획이다.

애경백화점은 30만원 이상을 구입하면 20만원까지 돌려준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기업들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대규모 이벤트로
연결하고 있는 것은 IMF 한파로 침체된 수요를 잠시라도 되살려보자는
의도다.

구매욕구는 있지만 IMF여파로 구매시점을 잠시 접어놓은 고객을
끌어내보자는 것이다.

재고를 털어내 공장가동률을 유지해 보자는 노림수도 있다.

LG전자 TV마케팅팀 육관수 팀장은 "매출이 지난달보다 10~20%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방필백화점 관계자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는 판단
에선지 행사시작 이후 매출이 10%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팀이 16강에 들더라도 손해는 거의 없다.

모두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

보험사도 물론 재보험을 들었다.

따지고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신종 마케팅 기법인 셈이다.

[ 업체별 월드컵 16강 마케팅 내용 ]

< 전자 >

<>.삼성전자 : 대형TV 구입시 20인치 TV 증정, 550리터이상 냉장고 구입시
청소기 보온밥솥 증정, 10kg이상 세탁기 구입시 보온밥솥
증정 (~10일)
<>.LG전자 : 25인치TV 구입시 20인치TV 증정, 행사기간중 TV 17~27%,
비디오 19~30% 할인 (~10일)
<>.대우전자 : 25인치TV 구입시 VTR 증정, 행사기간중 전제품 20~30%
할인 (~10일)
<>.아남전자 : 와이드TV 구입시 99만2천원짜리 오디오 증정 (~10일)
<>.대우캐리어 : 패키지에어컨 구입시 룸에어컨 증정 (~10일)
<>.센츄리에어컨 : 에어컨(1백48만~2백86만원) 구입시 정수기(1백32만원)
증정 또는 현금 1백만원 환불 (~12일)

< 자동차 >

<>.기아자동차 : 슈마 세피아 구입시 1년치(8백리터) 주유권 (~20일)

< 컴퓨터 OA >

<>.삼보컴퓨터 : PC및 노트북 구입시 컬러프린터및 스캐너 증정,
행사기간중 최고 32% 할인 (~10일)
<>.신도리코 : 복사기 구입가 50% 환불, 행사기간중 20% 할인 (~10일)

< 백화점 >

<>.애경 : 30만원(15만원) 구매시 20만원(10만원) 환불 (~7일)
<>.신세계 : 2억2천2백만원 상금 추첨 (~24일)
<>.LG : 40만원(20만원) 이상 구매시 20만원(10만원) 상품권 증정 (~10일)
<>.현대(천호점) : 10만원 이상 구매시 10%를 상품권 증정 (~10일)
<>.경방필 : 백화점 카드로 구매시 20% 상품권 증정 (~10일)
<>.미도파 : 1백60명 추첨 구매금액 환불 (~12일)

< 통신판매 >

<>.39쇼핑 : 구매금액의 30%를 현금으로 적립(16강 진출 실패해도 10%
현금 적립) (~12일)

< 여행사 >

<>.범한여행 : 월드컵 여행상품 예약자 전액 환불 (~10일)

< 호텔 >

<>.인터컨티넨탈 : 예선전 승리때마다 객실료 무료(비기면 50%)

< 이동통신 >

<>.서울이동통신 : 기본료(월 7천9백원) 6개월 면제 (~10일)
<>.나래이동통신 : 기본료및 음성사서함 요금(1만9백원) 1개월 면제
(~10일)

< 가구 >

<>.보루네오 : 가구및 부엌가구 구입시 50% 환불 (~10일)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