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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6.4선거 뒤가 불안하다'..부실기업정리 등 봇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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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이후가 불안하다.

    오는 4일의 지방선거가 끝나면 부실기업처리와 정리해고문제 파업사태가
    봇물처럼 터져나올게 분명하다.

    정부는 재계의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처리를 재촉한다는 구상이어서
    업계는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감산까지 초래하고 있는 내수경기 위축과 자금조달 창구인 주식시장의
    끝없는 추락은 분위기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들 모두 6.4 이후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우선 부실기업 명단이 오는 8일 일괄 발표된다.

    각 은행들은 이미 기업에 대한 자체적인 판정을 끝냈다.

    복수은행 거래기업에 대한 채권은행간 협의만 남았을 뿐이다.

    이에 따라 퇴출대상이 될 수도 있는 부실기업으로 판정되지 않기 위해
    상당수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아 한보 등 외환위기를 초래한 대형 부실기업 정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구조조정도 보다 강도높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걱정은 정리해고와 이에 수반되는 대규모 파업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노동계의 눈치를 보면서 정리해고를 자제해온 기업들이
    앞다퉈 잉여인력에 대한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8천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노동부에 신고하는 시점이
    도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부실기업 퇴출, 구조조정 가속화는 정리해고 바람을 더욱
    확산시킬 전망이다.

    정리해고 러시는 노-사-정간 충돌을 부를 공산이 커 당장 제2기
    노-사-정위원회의 구성에도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제는 파업이다.

    이미 민노총은 10일 총파업에 나설 것을 경고하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된다면 경제회생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총 우종관 상무는 "현재로서는 파업의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만일 총파업이 발생한다면 수출길이 막히고 국가신인도가 급격히 낮아져
    한국경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번째는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우려된다는 것.

    먼저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 재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이미 복지부동이다.

    감사원의 감사가 너무 잦다보니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공무원들은 아예 기업인들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점에서 대대적인 사정은 부작용만
    클 뿐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사정바람은 재계에도 불어닥칠 전망이다.

    부실경영에 대한 오너의 책임을 묻는 식으로 사정을 강화해 재계의
    구조조정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네번째 경제를 볼모로 한 정치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기업최대현안인 외자유치는 더욱 어려워진다.

    범국가적인 외국자본 투자유치 노력에도 지난 1.4분기 외국인 투자가
    5억7천2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나 감소했다는데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다섯째 엔화약세다.

    선거와 연관은 없지만 경제 회생에 가장 큰 부담을 안기고 있는 문제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38엔을 넘어섰고 조만간 1백40엔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미국이 달러당 1백50엔까지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철강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등 주력업종 모두가 엔화폭락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대한상의 엄기웅 조사이사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실업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을 서로 나눈다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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