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허가되는 지역민방, 위성TV,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사(PP)는 제작
기능을 제외한 편성권만 갖도록 해야 한다"

김우룡 외국어대교수는 29,30일 경기도 용인 한화리조트콘도에서 열린
한국TV프로그램제작사협회(이사장 민용기) 대표자 세미나에서 "방송영상
산업의 기반이 되는 독립프로덕션을 육성하기 위해선 현재의 독과점적 방송
구조를 깨뜨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방송사 역시 편성과 관리부문만 남기고 점차 기능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며 "공익성과 공공성이 높은 보도와 편성기능은 유지하되
프로그램제작 기능은 완전 독립시키고 주식도 공개해 독립 프로덕션과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시험방송단계인 KBS 위성1,2TV의 모든 프로그램을 외주제작물
로 편성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 재방송 동시방송 등으로 편성돼 제역할을 못할 바에는 외주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폈다.

김 교수는 외주프로그램 장르를 뉴스관련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할 것도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뉴스, 어린이프로그램, 토크쇼 등은 방송사 내부제작으로
이뤄져 왔으나 선진국의 경우 보도프로그램제작까지 자회사나 공동제작사로
넘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새방송법 제정시 현행 20%로 되어 있는 의무외주비율을 대폭 상향조정,
방송사 자회사분을 제외한 순수외주비율을 최소 25%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독립제작사대표들은 외주비율확대 못지않게
방송국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피부에
와닿는" 정책지원을 요청했다.

에스미디컴의 김동성 대표는 "정책자금을 빌려준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독립제작사는 부동산담보를 제시할 능력이 없다"며 "프로그램기획서의 담보
능력인정, 파일럿프로그램 제작비 일부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