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빅뱅이 가사화됨에 따라 다른 은행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과 독일코메르츠은행의 합작, 경남은행과 동남은행의 합병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온걸 감안하면 은행구조조정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26개 일반은행은 크게 세가지 그룹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형시중은행의 경우 3-4개의 리딩뱅크(선도은행)로 통합된다.

3-4개의 소형우량은행은 제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5개가량의 우량 지방은행은 지방전담은행으로 특화된다.

나머지 은행은 다른 은행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

<>대형시중은행=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주택 신한 등 9개
대형시중은행은 3-4개 은행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형은행의 합병을 통해 초대형은행을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중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외국은행에 팔리거나 외국과 국내의 합작자본에 매각돼야 한다.

합병 주체로 꼽히는 은행은 28일 합작을 발표한 외환은행을 비롯 국민
주택 신한은행.특히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3천5백억원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외환은행은 다른 대형시중은행 1-2개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조흥 상업 한일은행은 경영진단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처럼 자발적 합병을 선언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물밑작업도 상당힌 진행되고 있다.

<>소형시중은행=한미 하나 보람 동화 동남 대동 평화 등 7개 소형은행은
은행이 처한 상황에 따라 "헤쳐모여"가 불가피하게 됐다.

금감위는 소형우량은행의 경우 그 특성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합작은행인 한미은행과 우량은행인 하나 보람은행은 몸체를
유지하게 됐다.

동남은행은 합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동화 대동 평화 등 3개은행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우량은행에 합쳐야 하지만 탄생의 배경이 "정치적"
이라 정치논리를 감안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지방은행=절반정도는 정리가 불가피하다.

자구대상인 충청 경기 강원 충북은행과 최근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제주은행
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시중은행에 흡수되거나 다른 지방은행과 합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으로 살아남는 은행의 경우 지역업무로 업무영역이 제한된다.

국제업무는 할수 없게 된다.

다른 지역업무도 금지되고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과 지역민을 대상으로한
지방전담 소형은행으로 재편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