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 대표권 없이 경영감시에만 전념한다"

"경영의 의사결정 과정과 업무집행을 분리 책임을 명확히 한다"

"임원을 종전의 3분의 1로 줄인다"...

일본의 대기업들이 내달로 다가온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원회의 개혁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는 독직파문등 잇딴 불상사에 대비,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하자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대기업들의 주식상호보유가 허물어지면서 외국기관투자가들의 개혁요구가
드세지고 있는 것도 변화를 재촉하는 요인이다.

후지쓰는 오는 6월 주총에서 세키자와 사장을 대표권없는 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회사경영에 대한 책임은 대표이사(CEO)가 맡고 회장은 경영 감시에만
전념토록 했다.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경영체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과 대표이사
의 역할을 조정한 것이다.

의사결정의 신속하게 하기위해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도시바는 현재 33명인 임원을 12명으로 감축시키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6월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승인을 얻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
이다.

후지사진필름은 21명에서 15명으로,아이와도 21명에서 10명으로 임원진을
대폭 감축시킬 예정이다.

임원회의안에 독립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소니는 임원진 대폭 감축에 이은 개혁의 제2탄으로 2개의 위원회를 설치
했다.

임원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와 차기사장과 신임임원후보를 선정하는
지명위원회가 바로 그것.

소니는 보수위원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이시하라 골드먼삭스증권회장을
기용했다.

오므론 등도 임원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기관을 임원회의내에 설치했다.

회사 내부의 "옥상옥" 조직을 폐지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6월 하순에 "상무회"를 폐지하고 대신 특정부문을
맡지않은 임원 5~6명으로 구성된 "경영회의"를 신설한다.

미쓰비시측은 무보직임원만으로 짜여진 경영회의를 통해 경영감시기능을
강화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전무이상이 참석하는 경영회의와 상무회를 폐지했다.

한때 일본식 경영을 자랑하던 일본대기업에도 개혁 열풍이 거세게 몰아
닥치고 있는 것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 >

[[ 일본기업의 임원회의 개혁현황 ]]

< 슬림화 >

<> 도시바 - 임원 33명을 12명으로 감축
<> 후지사진 필름 - 21명을 15명으로 감축
집행임원도입 검토
<> 아이와 - 21명을 10명으로 감축
집행임원 22명 선임
<> 호리바제작소 - 9명을 7명으로 감축

< 독립위원회 설치 >

<> 소니 - 보수위원회와 지명위원회 설치
<> 오므론 - 인사자문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설치

< 대표권없는 회장제 >

<> 후지쓰 - 사장이 대표권없는 회장으로 취임


< 상무회 폐지 >

<> 미쓰비시 머티리얼 - 무임소임원 만으로 구성된 경영회의 설치
<> 닛산자동차 - 감사역 포함 경영전략회의 신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