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하는 상장사를 집중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순매도 상위종목 리스트(5월1일~5월25일)에
유상증자를 했거나 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10대 순매도상위종목 리스트에는 유상증자 기업인 삼성전자(3백13억원)
한국 주택은행(2백41억원) 삼성전관(1백69억원) 삼성전기(1백62억원) 등
4개사가 들어있다.

또 20대 매도상위종목에도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하나은행(44억원) 조흥은행
(30억원) 장기신용은행(21억원) 등 3개사가 포함됐다.

외국인들이 유상증자를 하는 상장사를 처분하는 이유는 증자에 참여할 자금
(납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유상증자 납입일이 6월4일인 삼성전자와 6월12일인 삼성전기를
많이 팔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또 보유주식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주식을 팔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은 종목당 포토폴리오 편입비중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며 "증자참여로 인해 늘어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자를 마감한 장기신용은행 한국주택은행 삼성전관등을 꾸준히 파는 것도
이때문이다.

여기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와 싯가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위해 주식을
내다파는 외국인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