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국 현지법인인 제니스사는 미국 파산법 제11조(챕터 11)에
근거한 기업회생계획을 마련, 현지법원에 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기존 주식을 모두 소각한 뒤 LG전자의 채권(2억달러)을 출자전환해
제니스를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으로 치면 법정관리와 화의의 중간형태에 해당하는 기업회생
절차이다.

22일 LG전자는 제니스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포괄적 재무구조개선및
사업구조조정계획"을 마련, 미국 증권감독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이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니스는 조만간 채권자협의 등을 거쳐 미 법원에 이 계획을 신청, 승인이
나는대로 집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니스가 마련한 계획대로 기존주식소각 -> LG전자 채권의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면 이 회사는 LG의 1백% 출자회사가 됨과 동시에 상장폐지된다.

현재 LG전자가 갖고있는 제니스 주식은 54.4%로 지난 95년7월
3억6천6백만달러를 들여 매입했다.

제니스사는 또 사업구조도 대폭 개편, 수익성 낮은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완제품 및 부품의 아웃소싱을 확대키로 했다.

예컨데 컬러TV브라운관(CPT) 컴퓨터모니터브라운관(CDT) 프로젝션TV공장과
전자총및 TV튜너공장 전자부품공장등을 사업을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들과
전략제휴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제니스는 이를 통해 디지털TV 관련사업과 디지털셋톱박스, 케이블모뎀
네트워크등의 사업에만 집중키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제니스의 회생계획을 지원하기위해 추가로 6천만달러의
운용자금을 제공키로하고 제3자의 자본출자도 추진키로했다.

또 제니스에 대한 2억1천만달러의 매출채권은 이 회사의 멕시코
TV조립공장을 넘겨받는 것으로 상쇄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2008년만기
담보부 채권으로 교환키로했다.

제니스는 지난85년이후 계속 적자를 내 지난말 현재 부채
(6억1천6백70만달러)가 자산(5억2천7백70만달러)을 웃도는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올 1.4분기에도 2억2천70만달러 매출에 3천7백8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