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등 이른바 "PK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여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견제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힘있는 여당을 통한 정국 안정론"을 주장하며 추격전을 벌이는
여당후보들이 "지역정서"의 벽을 어느 정도 허물지도 관심거리다.

< 부산 >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 후보의 2파전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안 후보와 김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

안 후보는 이 지역에선 여당격인 한나라당의 공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당내 후보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부산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여 뛰어
준다면 압승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이 "일꾼시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걸맞게
일자리 확대, 중소기업 육성, 외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후보 캠프에서는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인 범위에서
지역갈등 구도가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아 압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조직면에서 열세인 만큼
"인물론"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그는 부산경제를 살리고 실업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해외투자유치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자신의 해외인맥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유학시절 외국의 재.관계인사들과 탄탄한 인맥을 구축했다는
것.

또 조직력 열세를 만회하기위해 무소속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후보들과
연대, 무소속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 울산 >

한나라당 심완구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송철호 후보가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게 혀지의 분위기다.

후보등록 시점에서 심 후보 지지율이 자민련 차화준 후보나 송 후보
보다 10% 정도가 앞섰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긴 하나 TV토론 등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판세가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민련이 영남권 입지확보를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도 표의 향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시장 재임기간중 광역시 승격과 월드컵경기유치 신항만개발사업
등을 성사시킨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다시 자신에게 표를 몰아 줘 이들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심 후보 진영은 현역 프리미엄에다 "영남정서"가 힘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심 후보가 상도동 가신출신이란 점을
파고들어 경제실정의 연대책임론을 제기할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자민련 차 후보는 구경제기획원 차관보와 고려증권 사장을 지낸
경제통이란 점과 14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 경력까지 겸비하고 있음을
떠올리고 있다.

또 차 후보는 IMF시대가 필요로 하는 경제행정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켜
심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있다.

그는 15대 대선당시 국민신당 울산시지부 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탔다.

무소속 송 후보는 그동안 인권변호사로 성실히 노력해왔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근로자 중소상인 중소업자 등을 주 공략층으로 설정,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국민신당 강정호 후보는 20~40대 청장년층과
노동계 표를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경남 >

현지사인 한나라당 김혁규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회의 강신화
무소속 허문도 후보가 추격전을 펴는 양상이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훨씬 넘는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후보로 추대된데다 "지역정서"라는 든든한
배경을 표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 후보는 도지사 재임중 "세일즈 도정"을 펼친점이 도민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자신을 선택해 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농수산물 수출 10억달러시대를 열고 중공업에서 생명공학과
첨단산업으로 도의 산업구조를 개편해나간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교육감출신의 강 후보는 여당후보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줘 IMF사태
극복을 위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늘릴 수 있게 해달라고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그는 <>농어촌 복지센터건립과 <>농어가의 대출금을 연장 <>자연사박물관
건설과 5백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육성자금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통일원 장관 출신의 허 후보는 타 후보들보다 자금과 조직면에서
열세지만 인지도는 높다고 분석하고 신문과 TV토론 등 언론매체를
적극 활용, 유권자들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