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과 한국경제신문사(사장 박용정)는
주식회사 하이터치와 공동으로 모범적인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형 벤처 모형"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양기관은 1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2층 대강당에서 5백여명의
벤처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벤처모형 구축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사업을 공동으로 펴나가기로 했다.

특히 중진공은 한국형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키 위해 첫단계로 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모범 벤처기업에 직접투자하는 사업을 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은개발을 통해 투자조합을 결성, 지금까지 창업투자회사들이
투자하지 못하던 "위험성이 있으나 유망한 분야"에 적극 투자키로 했다.

중진공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직접 벤처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
국내 벤처기업지원이 민간간베이스로만 구성돼 있어 공공부문에서의
벤처지원이 취약했던 점을 개선키 위한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온 이면우 서울대 산업공학과교수는 "중소기업
주도형 벤처모델 구축을 위해선 투자가모임 중소기업클럽 전국대학네트워크
벤처회사등이 서로 연결되는 시스템인 가이디드 벤처가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면우 교수의 이같은 제안에 따라 양기관은 주식회사 하이터치와
공동으로 상반기중에 1백개의 모범 벤처기업을 선정키로 했다.

이면우교수는 5월말까지 전국대학 10개 벤처동아리중 3개를 선정, 전국
대학네트워크(HFN)을 결성하고 이를 가상연구소 벤처회사 벤처캐피털등과
연계하는 체제를 구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진공과 한국경제신문은 이 1백개 벤처기업 선정에 참여하고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앞으로 조성될 펀드로 이들기업에 투자하거나 자금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벤처모델엔 3개 벤처회사와 가상연구소도 참여한다.

벤처회사엔 현재 설립중인 1개사와 설립예정인 2개사가 참여할 예정
이다.

가상연구소엔 3개 대기업 연구소와도 참여여부를 협의중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삼규 중진공이사장은 "이번 한국형 벤처 모형구축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제2의 탄생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형태의 벤처 사업군이 탄생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 공공기관이 벤처에 직접 투자를 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국내에서 공공기관이 벤처에 직접투자하는 사업을 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방식의 벤처 모형이 성공한 것은 캐나다로 캐나다개발은행(BDC)은
리스크가 높은 페이션트 벤처(Patient Venture)분야에 대규모로 투자를 해
결실을 거뒀다.

이같은 사례를 발판으로 국내에선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이 자금으로 벤처업체를 육성하게 된다.

중진공과 한국경제신문은 지금까지 일반창투사가 참여하지 않은 벤처
사각지대인 "페이션트 벤처"를 발굴하는데 함께 힘을 쏟을 방침이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