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를 저축기관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투신사는 고객의 돈으로 채권 주식 등에 투자, 얻은 수익을 고객에
되돌려주는 전형적인 투자기관이다.

IMF한파후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가 폭락하면서 원금조차 밑돌자 고객들이
이를 거세게 항의하는 사례도 적지않았다.

고객들이 투신사를 저축기관으로 잘못 생각하고 것도 문제지만 투신사가
수신고 경쟁을 위해 일선창구에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설명해온
것이 이같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투신사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해 목표수익률을 사전에 제시하고
가급적 이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려고 노력해왔다.

예컨데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으로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입은
손실도 투신사가 떠안아온게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투신사의 부실문제가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라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투신사 구조조정이 눈앞에 다가왔고 선진 투자신탁 형태인 뮤추얼펀드가
국내에도 곧 도입된다.

채권싯가평가도 올해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채형 상품도 주식형상품처럼 원금마저 날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책임하에 수익증권을 골라야
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오찬록 국민투자증권 고객만족팀장은 "투신사에서 제시하는 고수익률에만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투자성향과 여유자금의 성격에 따라 수익성과
안전성을 선택하는 지혜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