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란 단어는 이제 갓 태어난 아이조차 귀에 익숙하리만치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었다.

불과 반년만이라는 짧은 기간에 우리 의식과 생활문화까지 송두리째
바꿔버린 IMF.

그러나 결코 익숙해져서는 안될 말이기에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 홍보실에서 추천한 이면우교수의 "신창조론"을 읽고 기업활동을 해온
지난날을 되새겨 볼 기회를 가졌다.

"신창조론"은 오늘날 겪게된 난국의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대안제시에
중점을 둔 책이며 경영인의 한사람으로 새로운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초우량기업, 즉 일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업종전문화보다는 몸집불리기에 전념한 결과 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따라서 단일업종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외국의 초일류기업에
기술력에서나 매출규모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저자는 한가지 주력업종에 따른 연계업종으로의 확장이 아니라 전혀
생소한 업종으로 기업확장을 해 왔음을 꼬집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혁신을 위한 의식전환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창의성과
도전적인 모험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공감이 간다.

저자는 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재계가 각기 독자적인 영역에서 활동해야 하고 계열사간
고리를 과감히 단절하여 돈버는 계열사가 벌지못하는 계열사를 먹여살리는
악순환을 근절해야만 자생력을 기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보호막과 국민의 애국심이 결합된 환경에서 너무 편하게
기업활동을 해오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어려운 시대를 맞아 모든 분야에서 과감히 발상의 전환을 기하는 것만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방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어떤 분야에서든 창의적 도전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경영철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줬다.

이순목 < (주)우방 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