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M&A시장, 한국을 잡아라"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한국M&A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아더앤더슨, 베인&Co등은 아시아 M&A사업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고, 해외전문가를 대폭 확충하는등 시장선점을 위한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앞으로 2-3년간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M&A의 30-40%를
차지하는 최대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세계최대의 경영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13일
아시아 M&A사업총괄 본부를 서울에 신설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M&A시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2-3배에달하는등 아시아
최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본부는해외전문가 8명을 포함,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본부장으로는 미국본사에서 M&A및 기업금융 총책임을 맡았던 로버트
닐슨이 부임했다.

닐슨 본부장은 프라이스 한국지사에 부임한 최고위급 임원이다.

닐슨본부장은 "세계 최대업체라는 잇점을 활용, 전세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최적의 인수기업을 찾아줄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는 지난해세계 4위의 경영컨설팅업체 쿠퍼스
라이브랜드와 합병,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및 경영컨설팅업체로 부상했다.

아더앤더슨도 최근 미국, 호주등 외국에서 M&A 전문가를 영입, M&A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의 손영호 상무는 "IMF이후 M&A수요가 많아 전담팀을 구성하고
인원을 대폭 늘렸다"며"서울지사의 M&A팀이외에도 전세계 지사를 연결,
한국의 M&A를 지원하고 있다"고말했다.

베인&Co도 올해 미국 본사에서 2명의 M&A전문가를 충원하는등 관련
인원을 2배로 보강했다.

이 회사의 김형중 컨설턴트는 "베인은 창투회사인 베인케피탈을
자회사로 두고 있을 정도로 M&A에 주력하고 있다"며"현재는 외국인의
한국기업 M&A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기업간 M&A도
활성화되는등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T커니도 인원을 충원하고 로펌,투자은행등과 제휴를 강화하는등
M&A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컨설팅업계의 경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동원,
외국자본을 끌어들일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요즘
일어나는 한국 M&A의 매수자는 거의 대부분이 외국기업인 만큼 당분간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가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