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의 공존공영 시대가 막을 내리고있다"

닛산그룹이 계열사인 디젤을 벤츠사에 팔고 자동차분야에서 벤츠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기로한데 이어 미쓰비시자동차도 스웨덴 볼보와 합작을
추진하고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가 저공해엔진 개발을 위해 볼보와
손을 잡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형트럭 장착용 저공해엔진을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측은 자체개발한 가솔린통내 직접분사엔진(GDI)을 볼보 승용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저공해엔진개발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한 자동차업계 최대의 과제.

"기술개발의 심장"으로도 통하는 저공해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업계는
국제적인 협력체제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벤츠와 클라이슬러가 손잡게된 것도 이같은 환경분야의 공동대응이었다.

닛산자동차도 주력 소형상용차인 "닷산"의 생산기술을 벤츠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벤츠는 99년부터 브라질에서 닷산모델을 생산한다.

닛산은 벤츠와 11개 항목에 걸친 포괄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중대형트럭의 상호공급 <>트럭중요부품의 상호융통을
포함한 시장개척 <>밴형 상용차 차대의 공통화 <>저공해엔진 공동개발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구미자동차 업계의 제휴추세는 갈수록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체의 거대그룹화 추세로 볼때 특히 단일 기업들의 국제적인
제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일본에서 단일기업형태로 자동차를 생산중인 곳은 혼다기연과
미쓰비시자동차등 2개사.

도요타자동차는 다이하츠와 히노자동차를 산하에 두고 있고 미국GM은
이스즈자동차와 스즈키에 출자하고 있다.

단일기업 가운데서도 미쓰비시자동차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쓰비시는 올3월 결산기에 상장이래 첫 적자를 내는등 경영난을 겪고있다.

일부에서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곳은 도요타와 혼다뿐"이라며
일본업체와 유럽 미국기업간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규모기업의 경우 외자에 넘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회장은 "업체간 상호 보완을 위해 다양한
조합의 재편이 추진될 수 있을것"이라며 자동차업계의 국제적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6년 닛산자동차와 프린스자동차의 합병이후 30년이상 유지돼온
일본의 11개 완성차메이커 체제 붕괴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