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동안 "용의 눈물"제작을 진두지휘한 김재형PD(62).

피부색 때문에 "깜국장"으로 통하는 그는 요즘 어느 탤런트 못지않은
유명인사가 됐다.

가는 곳마다 "용의 눈물 할아버지다.

사인해주세요"라며 꼬마팬들이 몰려들 정도.

"단1회 출연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연기자들, 혼신의 힘을
기울여 대본을 써낸 작가, 그리고 묵묵히 땀흘린 스텝들 덕분입니다"

김PD는 "용의 눈물"이 호평받을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PD네 한달 전화료는 70만원.

대본이 나오면 작가와 상의하느라 전화를 붙들고 밤을 꼬박 샌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각 문중으로부터 항의와 격려전화가 쏟아졌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높았다는 증거죠" 그는 무엇보다 TV 드라마를 외면하던
남성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대하사극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남북공동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서궁" "한명회" 등 평생 사극제작에 매달려온 김PD는 "용의 눈물"로 98년
올해의 PD상, 위암 장지연언론상을 받았다.

또 국내 방송PD로는 처음으로 영국 브리태니커 세계연감 한국판에 올라
화제가 됐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