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을 통한 소 1천마리의 북행이 검역문제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북한에서 소 돼지에 치명적인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물검역당국인 농림부관계자는 11일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북에 지원할
소 1천마리의 수송방법을 놓고 통일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우리측 트럭에 소 1천마리를 나눠싣고 판문점을 통과하는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소를 실어보낸 차량이 북한땅에 들어갔다가 귀환할 경우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제역은 가축전염병가운데서도 전파가 빠르고 어린 가축은 폐사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다.

대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소떼를 북한트럭에 인계하거나 인천항
등에서 선박으로 소를 운송해보내는 방식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북측의 트럭에 소떼를 인계하는 방식은
북한측 사정때문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한의 연료사정도 어렵고 가축수송용 트럭을 50대나 동원할 수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경우 선박을 통한 해양수송이 검역상으로는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이다.

현재 정명예회장은 절절한 고향사랑을 담은 한우들을 직접 판문점을 통해
몰고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김정아 기자 jacki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