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석유화학부문 계열사 1~2개를 외국업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삼성그룹이 미국 듀폰과 GE 등에 석유화학사업을
매각키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미국으로 출발한 삼성그룹 산업자본유치단이 현지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듀폰과 GE 등은 삼성종합화학에 지분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섬원료와 정밀화학 등으로 특화된 석유화학 부문을 노리
는 외국사들이 적지 않다"며 "일부 합작사들이 보유지분을 파트너에 넘길 가
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은 미국 아모코와, 삼성비피화학은 영국 비피와 합작하고 있다

삼성이 매각 등 석유화학 부문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주력업종에 경영
자본을 집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서 비주력업종은 외자합
작이나 제3자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력 비주력을 가리지 않고 외자유치와 합작 등
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며 "석유화학 계열사의 매각 계획
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로 NCC(나프타분해공장)업체인 삼성종합화학을
비롯 삼성정밀화학(구 한비) 삼성석유화학 삼성비피화학 등 4개사를 갖고 있
다.

이들 4개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2조원이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