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최근 "구조조정 10계"를 만들었다.

서울본사와 전국 7개 사업장 곳곳에 게시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작업인 TA(Turn Around)의 개념을 전임직원이
공유하기 위해서다.

TA의 최고 목표는 핵심역량 강화다.

사업도 업무도 비핵심분야는 과감히 버린다.

"핵심만 남기고 과감히 정리하라" "항상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하라"는
계명은 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핵심역량의 지향점은 수익성이다.

돈이 돌아야 한다.

"현금흐름(Cash Flow)이 가장 중요하다"는 계명을 외는 영업사원은 10억
짜리 외상매출보다는 1억짜리 현금거래를 택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만 보고 만족해선 안된다.

"숫자에 대한 과신은 금물, 현장을 중시하라" "진척도와 성과를 항상
측정하고 감시하라" "최고의 자원을 투입, 활용하라" 등은 기획부서에 주는
경구다.

"신속하게 움직여라"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구조조정의 완결처인 현장에
전하는 메시지다.

임원들의 몫도 있다.

"성공의 열쇠는 리더십이다" "외부 이해 관계자들을 잘 관리하자" 등이
그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위로 갈수록 사업재편으로, 아래로 갈수록
임원감축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천하기 쉽게 10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