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주식 공급이 약세장을 심화시키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동안 상장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2조1천6백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조달규모와 비교해 5배에 달한다.

특히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불과 52억원으로 대부분 유상신주발행을
통해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기관들의 유상증자가 러시를 이뤘으며 상대적으로 제조
업체들의 자금조달 실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과 종합금융사등이 자기자본비율(BIS)기준을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기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유상증자금액은 전년동기 액수의 18배인 2조5백4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4월까지의 종합주가지수 평균치가 490정
도로 작년 동기의 680보다 크게 낮아졌는데도 주식물량은 급증해 시장의
매수기반이 크게 취약해졌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기관에 이어 대기업그룹계열사들도 부채비율을 낮
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보에 대거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
어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은 앞으로도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홍모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