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12개 은행들이 낸 경영정상화
계획은 현실성이 없는 방안들의 나열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1-2개월안에 은행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소위 선도은행
이 될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제적 수준의 경영능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은 부실자산이 가려져 있어 어느 은행이 낫다거나 못하다고
말할수 없다"며 "앞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차별화가 일어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도은행 개념과 관련,"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높다고
해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국제적수준의 경영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인적자원과 조직 및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지가 더욱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부실은행 정리방법에 대해 "정리공사나 가교은행을 세우거나
자발적 합병유도 등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은행
부실정도에 대한 초기 진단과정으로 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처방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구조개혁은 IMF나 IBRD와 합의한대로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에서 자발적인 구조개혁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고광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