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발표된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경제운용 합의사항은 주식시장에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금리인하.

이날 IMF는 자금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콜금리를 계속 내리도록 하겠다고
명시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그동안 고금리를 찾아 주식시장을 이탈, 채권 금융상품
등에 투자돼 있던 돈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올들어 고객예탁금이 급격히 줄었던 것은 주식시장
침체와 고금리 지속에 원인이 있다"며 "실세금리가 연15%대 이하로 낮아지면
금융상품쪽으로 옮겨갔던 주식투자자금이 급속히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재정적자 확대도 주식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업자 지원을 위해 재정적자폭을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가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비용을 예산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총생산(GDP)대비 1.7%까지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실업기금 등 구조조정
자금이 4조원정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된다(하상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자금이 확보되면 지금까지 늦춰졌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팀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관망세를 보이는 이유중 하나가 구조조정이
미진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면 주춤했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폭 및 외환보유고 확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2외환
위기 우려를 씻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으론 이날 합의사항이 주가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이미 그 내용이 어느정도 알려진데다 노사불안이란 대형악재가 존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주가는 대폭 3백70선으로 떨어졌다.

전명선 동양증권 차장은 "이날 주가가 떨어진 것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IMF와의 합의내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바라는 것은 오히려 정부와 민노총간의 대타협과 같은 안정된
사회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