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퍼팅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M씨가 언젠가부터 감이 슬슬 사라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그가 4-7m거리의 버디퍼팅을 할때 상대방이 "저건 들어갈
것"이라며 가슴을 졸였으나 최근들어서는 겁먹는 사람이 없었다.

이리 저리 원인을 캐내던 M씨는 어느날 집안 거실에서 그 이유를
알아냈다.

TV의 골프중계를 유심히 보니까 퍼팅할때 프로들의 손목이 절대 꺽이지
않음을 간파해 낸 것.

그는 당장 일어나 "손목만 고정시키자"며 퍼팅해 봤다.

그러자 볼은 항상 스트레이트로 굴렀고 헤드페이스와 볼의 접촉도 견실한
느낌이 왔다.

"퍼팅할때 그립을 느슨하게 쥐느냐 단단히 쥐는냐는 골퍼들의 취향이지만
느슨하게 쥘 경우 손목이 놀 우려가 많다.

나는 이제까지 그립이 단단치 못했다.

그 결과 퍼팅중 손목이 움직였다.

퍼팅중 손목이 놀면 당연히 비껴맞는 수가 많다.

퍼팅라인을 아무리 정확히 읽어도 비껴 맞는다면 볼이 목표점을 향해 갈수
없는 것 아닌가.

그립을 단단히 해야 손목이 단단해지고 손목이 고정돼야 어깨만 움직이며
스트레이트 궤도를 만들수 있는 것이다"

M씨의 분석은 백번 지당했다.

시계추가 움직일때 추와 그 추를 연결한 줄이 일직선을 이루며 왔다
갔다해야지 추따로 줄따로 움직이면 시계추 운동이 이뤄질수 없다.

퍼팅에서도 손목이 놀면 백스윙할때 헤드가 지그재그로 움직일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볼은 비껴 맞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를 깨달은 M씨는 약간의 "손목고정 연습"을 한후 그 다음 라운드에서
당장 6m 버디를 두개 잡았다.

<골프전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