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주도로 아시아개발은행(ADB)안에 아시아금융시장
감시기구가 별도 체제로 연내에 설치된다.

이 기구는 아시아지역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역내 금융기관들을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ADB연차총회에 참석차 제네바에 모인 아세안국가들과 한국등 20여
ADB회원국 대표들은 28일 사토 미쓰오 ADB총재와 비공식회담을 갖고
이같은 시장감시체제를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ADB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중 하나다.

사토총재는 이와관련, "효과적인 지역감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 모두가 공감했다"며 총회에 이 문제를 공식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시기구의 성격은 독자적인 국제금융기구가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기능을 도와주는 보완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감시기구의 사무국은 ADB내에 설치할 예정이며 사무국은 일단
ADB본부가 있는 마닐라에 두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자카르타로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토총재는 또 "최근 아시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ADB가 자금대출이라는
기본적인 임무외에 시장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감독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회원국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공식회의에 참석한 아피푼딘 오마르 말레이시아 재무차관은
"ADB회원국들이 이 감시기구의 기능과 운영방식에 관한 세부 내용들에
조만간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개막된 ADB연례총회는 내달 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총회에서는 아시아금융시장 감시기구 설립등 ADB위상 강화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회의관계자들은 ADB가 IMF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강혜구 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