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아세아 종합기계(대표 김웅길).

이 회사는 53년간 농기계생산만을 고집해온 국내 굴지의 농기계 생산업체
이다.

이 회사가 처음 농기계 생산에 나선 것은 해방직후인 45년 9월.

북구 칠성동 대구역 뒤편에 2천5백평 규모의 공장을 차리고 농약 분무기와
양수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변변한 공장 하나 없던 당시 아세아종합기계는 남한에서 몇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로 산업시찰의 필수 견학코스였다.

그러나 농업인구가 80%를 차지하고 잉여인력이 많던 당시로서는 농기계산업
의 성장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5.16 이후 경제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회사는 본격적인 도약기
를 맞이했다.

공업화의 물결과 함께 이농현상이 본격화되고 농기계 수요가 크게 늘기
시작한 것이다.

70년대 이후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우리나라 농업은 일대 혁명기를 맞이했고
시대변화를 반영해 아세아종기도 71년 3공단의 새로운 공장으로 확장 이전
했다.

그러나 경운기 업체가 난립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되자 70년대 중반부터
이앙기와 밭농사용 다목적 관리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다각화에
나섰다.

발빠른 대응전략으로 이들 제품은 지금도 국내시장에서 9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90년대들어 트랙터 콤바인과 포타베이터 등을 출시했다.

96년 성서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최신설비를 갖추고 과수원용 4계절 다목적
승용관리기와 병충해 방제차 등도 개발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회사의 매출액은 91년 5백73억원에서 지난해
1천5백억원으로 늘어났고 대구와 현풍에 2개공장, 10개 지역본부를 갖춘
중견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동남아와 아프리카 남미 중국 등으로부터 농기계 플랜트 수출상담이
크게 늘면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