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라"

만도기계(대표 오상수) 경주공장내 연구소 입구에는 이같은 문구가 적힌
패널이 걸려 있다.

생산성 수익성 및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중단하지 말자는 다짐의 표현
이다.

그 도구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ERP 구축은 곧 재고개선이고 이는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ERP시스템을 구축한 국내자동차부품업체는 만도가 처음이다.

지난 1년동안 70명의 인원과 8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미국 오라클사의 ERP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과 자동차부품업체의 현실에
맞게 재편하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

만도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어려운 상황속에서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ERP 계획을 관철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보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라는 경영진의 확신에서 비롯됐다.

최화경 경주공장본부장(상무)은 "미국이 정보기술을 활용한 정보화에
힘썼기에 90년대 들어 일본을 따돌리고 경제부흥을 이룩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성장 기업들은 한결같이 ERP를 도입했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는데
이 시스템의 도입여부가 관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경주공장은 이달중 종합 테스트를 거쳐 다음달부터 완전히 새로운 업무
체제를 맞게 된다.

영업 구매 제조 물류 재무 등 제반 경영기능에 대한 정보가 통합 관리된다.

각종 정보는 리얼타임으로 정확히 파악되고 각부서가 이를 공유할수 있다.

고객의 주문접수에서부터 생산 납품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정보시스템으로
흘러 전직원이 한팀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주문을 받는 즉시 해당 제품의 재고 및 생산계획 등을 PC로 한눈에 파악,
납품 가능일자를 고객에게 곧바로 알려줄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협력사와는 인터넷을 통한 부가가치통신망(VAN)시스템을 오픈, 저비용으로
상호 정보교류를 할수있게 된다.

모든 제조활동은 회계시스템과 연계돼 제품 하나하나의 원가관리도
수월해진다.

만도측은 이를통해 제품 생산 리드타임 27% 단축, 재고 30% 감축, 수익률
20% 향상의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이 시스템을 8개 전사업본부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 문병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