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에 걸친 반등시도가 무산됐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해도 자금 유입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확산되며 경계매물이 쏟아졌다.

전체 거래대금의 8.7%나 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1백43억원)도 주가반등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411.63으로 전날보다 2.9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짙은 관망세로 거래량은 2천9백51만주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18일(2천1백2만주)이후 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 장중동향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41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발매수세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이 일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두차례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계매물과 함께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주가를 끌어내렸다.

선물가격이 KOSPI 200마저 밑도는 선물 약세가 지속되자 향후 장세에
대한 비관론을 내놓는 이도 많았다.

<> 특징주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못한 가운데 10년만의 최저가를
기록해오던 은행주가 대량거래와 함께 연이틀 오름세를 탔다.

조흥 한일은행은 1백60만주가 넘게 거래되며 강세였다.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은 외국계은행에 의한 "인수설"까지
나돌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티은행의 인수설이 나돈 제일은행도 올랐다.

반면 서울은행은 소폭 떨어졌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신한은행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재개를 재료로 줄곧 오름세를 타던 대한.나라종금은 보합내지 약세를
보였다.

중앙.한외.현대종금 등은 소폭 올랐다.

외국인 한도확대 재료에도 불구하고 포철 SK텔레콤은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한전도 내렸고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우량주가 힘을 쓰지 못했다.

SK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현대건설은 낙폭을 의식한 반발매수세로 거래를 모으며 연이틀
올랐다.

< 박영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