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올 2.4분기 수출증가율
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낮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50% 이상 절하된 점을 감안할 경우
수출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발표한 "올 2.4분기 업종별 수출전망"에서 "우리나라
의 최근 수출증가는 침체에 빠진 내수부문의 물량을 헐값에 해외로 밀어
내는데 따른 것이어서 지속적인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상의는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지역의 불황으로 이 지역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게 수출부진의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경쟁국보다 먼저 64메가D램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나 일본 및 대만과의 경쟁격화로 가격이 하락, 오히려 작년동기대비
9.2%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해 2분기동안 1백75%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조선 수주도 올 같은
기간에는 45.4% 감소할 전망이다.

나머지 업종들도 전자 3.1%, 자동차 3.6%, 섬유 4.0% 등 대부분 분야의
수출증가율이 소폭에 머물 공산이 크다.

또 철강과 석유화학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3.6%, 42.5%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저가의 밀어내기식 수출로 채산성이 낮고 통상마찰까지 예견
되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한편 생산부문은 석유화학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수 역시 자동차가 57% 가량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은 전체업종에서 생산 또는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 및 설비자재 구입을
최소화함에 따라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 노혜령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