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영화인협회 이사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영화인들에게 무거운
짐을 느낍니다"

대의원 자격시비로 재선거를 치르는 소동 끝에 23일 제19대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에 선출된 영화배우 김지미(58)씨의 당선소감이다.

그는 이날 영협대의원 1백4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큰
표차로 정지영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이 대선공약과 문화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약속한대로 미숙아나
다름없는 한국영화계가 우량아로 커나갈 수 있게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겠다"
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좋은 영화를 만드는 일은 우리 영화인들의 숙제"
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중인 영화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공청회를 통해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단적"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의식한 듯 "후배 영화인들의 의견도
듣고 대화로써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