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계획을 마련중인 은행들은 자발적 합병이나 인수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든 증자를 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 위해
주주를 설득중이거나 외환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만 외자유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정상화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운 은행들에 대해
합병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23일 금감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계획을 세우는 12개 은행들이 마련한
시안을 은행감독원에서 받은 결과 자발적 합병이나 인수를 계획중인 은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원은행만이 현대종금과 합병하기위해 감자를 의결했으나
이는 계열사간이기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간 합병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우량은행간 자발적인 합병이나 인수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사주거나 유상증자때 지원하는 등 우대방안을 마련중이다.

특히 부실은행에 대해선 정상화계획을 면밀히 점검, 계획이 명확지 않아
실현가능성이 낮을 경우 경영진교체와 함께 강제적인 합병을 명령할 방침
이다.

이를위해 금감위는 BIS비율이 8%에 미달하는 12개 은행에 대한 경영진단과
이달말까지 은감원에 내는 정상화계획에 대한 평가작업을 담당할 회계법인을
이날 선정했다.

조흥 강원은행은 삼일, 경기 동남은 안건, 외환 충북은행은 산동, 동화
충청은행은 세동, 상업 대동은행은 영화, 한일 평화은행은 안진회계법인이
각각 맡게 됐다.

금감위는 평가작업이 끝나는대로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우량은행
보통은행 부실은행 등으로 나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 고광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