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의 주가반등 노력이 실패로 끝나자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42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그마저 무너지자
일부종목엔 투매사태마저 빚어졌다.

민주노총이 2기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 노사분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었다.

동서.고려증권 인가취소설이 유포되고 은행권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면서 은행 증권주에 투매현상까지 발생, 객장을 얼어붙게 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416.54로 전날보다 15.27포인트 하락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34개를 포함해 7백61개에 달한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71개에 불과했다.

<>장중동향 =장초반부터 430선이 무너지며 속락세가 이어졌다.

장중한때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420 지지선"기대감이 형성되며
속락세를 저지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수급구조가 워낙 취약한데다 전날 지수반등 실패에 따른 실망매물마져
쏟아졌다.

게다가 현.선물가격차가 벌어지면서 1백77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특징주 =전 업종이 내림세였다.

그나마 약세장를 떠받쳐오던 핵심블루칩마저 하락장세에 눌려 일제히
내렸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지수관련 우량주는 한전 LG화학 정도에 그쳤다.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은 내림세에 편승했다.

한전은 일부 발전소 매각과 특별이익발생 전망 등으로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자"에 나서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대한종금과 나라종금은 연일 상승행진을 벌였으며 스마텔 세기상사
삼영화학 등 일부 개별종목도 강세였다.

또 신일산업 빙그레등 선풍기 빙과류 생산업체들은 때이른 더위로 주식값이
올랐다.

대한생명이 최대주주로 부상한 한일약품은 소폭 오름세였다.

반면 금융권 구조조정과 관련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은행과 증권주들이
투매를 맞았다.

특히 장기신용은행 등 은행주 대부분은 주식값이 대부분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연일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자회사에 사업부문을 양도하기로 한 경기화학은 내렸다.

실적호전으로 전날 강세였던 상림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적호전주인 부상한 한국카본은 오전장 내내 오름세를 탔으나 오후장들어
내림세로 반전되면서 약세로 마감됐다.

PCS수사 여파로 외자유치협상이 잠정중단된 한솔텔레콤도 하락했다.

영국계 라이언하트 글로벌 어프리시에이션(LHGAF)에 3백만달러의
사모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 신성이앤지의 주식값도 내렸다.

항암제와 뇌염백신 개발 소문으로 이틀연속 강세를 보였던 한올제약은
단순 루머로 판명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음주중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동해펄프와 부도난 한국주강은 7일째
하한가로 밀렸다.

<박영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