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재계의 "법정관리인 양성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명의 법정관리인을 잇달아 배출해냈기 때문.

여기에 2명의 전직 효성그룹 경영인이 정식교육을 받고 "법정관리인
후보"로 대기중이다.

가장 최근의 예가 기아및 아시아 자동차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된 류종열
효성중공업 부회장.

지난해 2월 부도난 한보에너지의 재산보전관리인에는 정철 효성물산 전무가
선임됐었다.

역시 지난해 쓰러진 화학업체 조양의 법정관리인으로는 효성그룹 계열사인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이중성 대표이사 부사장이 발탁됐다.

경영자총연합회에서 개설한 법정관리인 양성과정에도 전직 효성그룹 경영진
2명이 등록했다.

동양염공의 전무를 지냈던 임모씨가 법정관리인 양성과정을 이수, 빠르면
이달중에 모 부도업체의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효성드라이비트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백정수씨도 "법정관리인
후보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5명은 화학기술, 기계공학, 재무관리등 30년이상 한 우물을 판
전문인이란게 공통점.

효성 특유의 보수적 경영스타일과 이런 전문성이 맞물려 "법정관리인
자질"을 만들어내지 않았겠냐는게 효성측의 분석이다.

< 노혜령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