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기금측은 방만한 주식투자로 금융부문 투자수익률보다도
저조한 금융부문 투자수익률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금기금의 공공부문 집중투자로 지난 10년간 민간부문에 투자했을때보다
최대 8천7백1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을 각종 부문에 투자하고 거둔 연간
수익률이 8.84%로 지난 96년의 연 10.75%보다 1.91%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투자부문별로는 지난해말 현재 국공채 회사채 주식 금전신탁 등 금융자산
투자액이 7조4천6백13억원인데 반해 연간 수익금이 4천1백48억원으로
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의 11.86%보다 무려 6.3%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에반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 16조5천2백11억원을 맡기고 받은 이자가
1조7천69억원으로 수익률이 10.33%로 지난 96년(10.3%)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 88년부터 96년까지 국민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매년 공공부문보다
1.47~4.20%포인트 높았다.

이같이 금융부문의 수익률이 극히 저조한 것은 회계기준 개정으로 97년
결산부터 주식평가손을 처음 반영한데다 수익증권 수익률도 5.58%에 그치는
등 비전문가들의 금융자산 투자가 무분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수익률은 33.59%로 지난 96년(4.89%)
보다 무려 38.48%포인트 낮았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상반기중 공단기금운용조직을 확대, 주식 채권별로
전문투자팀을 육성, 운영하며 평가및 분석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해 금융부문 투자수익률을 11.4%로 전제할 경우 공공자금
수익률과의 차이가 1.07%포인트인만큼 지난해 1천7백68억원을 손해 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지난 88년부터 97년까지 공공자금의무예탁에 의한 국민연금의
기회손실추산액은 8천7백1억원으로 늘어났다.

< 최승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