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엔지니어링에서 SCM(공급사슬관리)으로" 미국 기업들사이에 "SCM"
(Supply Chain Management)이 새로운 경영관리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SCM이란 자재의 조달에서부터 제조, 물류등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컴퓨터를 사용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모든 부분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아진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는 것이다.

각 부문은 제품의 수요예측에 따라 현재의 재고상황과 설비가동률등을
고려해 최적의 재료조달과 생산, 발송계획등을 내놓는다.

자연히 쓸모없는 원재료구매와 재고, 발송사례가 줄어들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

종전의 리엔지니어링이 기업내부의 효율화에만 초점을 맞춰 비용구조개선
노력을 벌여온 것이라면 SCM은 원재료 조달부문과 회사의 생산관리, 완제품의
유통(물류회사)등 상품이 고객에게 도착할 때까지 회사 내외부를 포괄하는
전과정의 경영효율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 제약업체인 존슨&존슨이 소비재 사업에 도입한 SCM방식의 예는
이렇다.

이 회사는 감기약인 타이레놀등 3가지 사업부문별로 각각 12개지역의
물류거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물류거점을 3개 지역으로 대폭 축소했다.

각 부문별로 흩어진 발주시스템도 통합해 물류부문에서도 발주관련
정보를 공유할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창고겸 발송센터의 가동률이 SCM방식 도입전보다 30-70%정도
높아졌다.

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돼 그만큼 재고량을 줄일수 있게
됐다.

"운송비용 절감뿐 아니라 고객의 수주부담과 상품재고도 줄일 수 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크게 향상됐다"는 게 이 회사의 평가다.

SCM방식은 3M과 질레트, 베들레헴 스틸, 식품회사인 타이슨 푸드 등
미국의 모든 업계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이 미국내 4백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SCM방식을 도입한 기업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CM방식 도입붐에 힘입어 SCM소프트웨어 시장도 급성장해
오는 2000년에는 연간 2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에서 원재료 조달과 운송, 부품및 완재품 재고관리등에 들어가는
코스트부담이 기업 전체 코스트의 60-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A.T커니는 이 부문의 코스트를 10%만 절감한다면
기업의 순익은 30-5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