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과 은행들이 "우리사주"문제로 또다시 골머리를 앓고있다.

우리사주는 결혼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취득후 7년이 경과할 때까지
보유하도록 의무화돼있어 직원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주는 최근 몇년동안 하락세만 탔기 때문에 은행원들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우리사주 청약을 받고 있는 한미은행등의 경우 직원들의
청약을 유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사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미은행은 재정경제부에 "우리사주"와 관련한 법령을 개정해 주거나
완화해 주도록 은행장 명의로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이 은행은 건의서에서 "조합원들이 우리사주를 보유하는 기간이 너무 길고
중도에 인출할 수 있는 사유도 극히 제한돼 있는 가운데 증시는 침체돼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년동안 우리사주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매우 낮아 상장
회사의 증자가 어려워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유상증자와
조합원의 주인의식 제고를 위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미은행은 우리사주 청약이 부진할 것에 대비, 자체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조합원 1인당 최고 1천5백만원까지 우대금리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또 청약을 위해 개인연금신탁을 해지하는 경우 3% 수준의 중도해지수수료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직원들에게 배당된 물량의 60%정도를 청약해 주도록 권고하는
실정이다.

또 이날 우리사주 청약을 마감한 국민은행도 그간 퇴직금중간정산
개인연금신탁 해지 등의 "특별"수단을 동원, 청약률 제고에 안간힘을 쏟았다.

그결과 우리사주 청약률이 1백%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측은 "앞으로 본격화할 M&A(기업인수합병)를 방어한다는 차원
에서도 우리사주의 증자 참여는 절실한 사항"이라며 "최대 현안이었던
우리사주 청약이 마무리돼 한숨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국민은행 주가가 은행주중 최고수준을 기록한데다 5월중 19%
가량의 무상증자까지 예정돼 있어 그나마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
했다.

금융계는 은행들이 생존차원에서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사주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