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원 강릉지방의 낮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4월중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33.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또 지난 14일부터 나타난 황사현상이 이날까지 계속돼 시민들이 무더위와
황사로 짜증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최고기온은 <>울진 33.5도 <>속초 32.1도 <>포항 31.4도 <>영덕
31.3도 <>구미 30.0도 <>대구 29.7도 <>서울 25.2도 등 대부분의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다.

강릉의 기온은 지난 1907년 관측 시작이후 4월중 최고기온이었던 96년
4월27일의 31.7도를 경신한 것이다.

울진의 경우도 평년보다 무려 16도나 높았다.

또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황사현상이 3~4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황사지속기간이 사상 최장일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 "지난 겨울부터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방과
몽골지방의 강수량이 적은데다 엘니뇨로 예년보다 2~8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몹시 고온건조해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히 발원지에서 2~3일 주기로 저기압이 발생하면서 강한 상승
기류를 타고 떠오른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잇따라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도 2~3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황사 발생 횟수는 평균 2~3차례이며 97년의 경우
3월30일 하루만 관측된 반면 93년에는 5차례 나타나 곳에 따라 모두
10~14일간 나타났다.

<류성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